머리털이 빠져서 안나는 것이다?
대머리는 머리털이 빠져서 안나는 것이 아니고 점차 가늘어져 솜털로 된다. 모발은 한 번 나면 평생 자라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 자라면 빠지고, 새로운 모발이 난다. 즉 모발의 성장양식은 손톱이나 발톱과는 달리 '자라고-쉬고-빠지고' 하는 주기를 가진다.
이를 모주기라고 하며 털갈이를 하는 동물의 경우는 전체 털의 모주기가 동일하기 때문에 털이 동시에 빠지고 동시에 새로 나는 이른바 털갈이를 한다.
그러나 인간의 모발은 각각이 독자적인 모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털갈이가 없이 항상 일정한 모발의 수를 유지한다. 즉 인간의 두발의 경우는 3년 자란 후 빠지고 다시 그 자리에서 3개월 후 새로 모발이 난다. 머리털의 경우 약 만개가 있으며 이중 하루에 70여개 빠지며 3개월 전에 빠진 70여개의 머리털은 새로 자라난다. 따라서 머리털의 경우 항상 8만여 개를 유지한다.
  대머리의 경우 하루에 머리털이 많이 빠지는 이유는?
대머리가 진행되면 모근에 존재하는 모유두가 작아진다. 모유두가 작아지면 머리털의 굵기도 가늘어지며 동시에 모주기가 짧아진다.
즉 3년 자란 후 빠져야 할 털이 1년 자란 후 빠지게 되면 계산적으로는 하루에 210여개가 빠지게 된다. 또한 새로 자라나온 털은 더욱 가늘어진다.
대머리가 계속 진행되면 머리털은 솜털로 변하며 모주기는 더욱 짧아져 조금 자란 후 빠진다. 즉 대머리가 진행되면 머리털이 가늘어지고 길지 않는 것이다.
  지루성 피부염이 잘생기면 대머리가 된다?
대머리가 진행되면 두피에 기름이 많아지며 지루성 피부염이 잘 생긴다. 대머리가 진행되면 머리털은 점점 가늘어지면서 많이 길지도 않는다.
그러나 모근에 부착되어 있는 피지를 만드는 피지선은 점차로 커지며 피지를 많이 만들어 낸다. 이는 대머리의 원인이 아니고 대머리의 이차적인 현상이다.
  대머리는 왜 후두부에는 안 생기나?
대머리 경우 전두부의 머리털은 가늘어지는데 후두부의 털은 변화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으나 모발의 발생이 다르다는 이론이 설득력이 있다. 즉 전두부와 후두부의 머리털은 종류가 다른 셈이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은 왜 대머리가 없나?
이는 기원전 4세기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본인이 대머리로 고생)의 기록이 답을 해준다.
모든 동물 중에서 인간이 가장 저명하게 대머리가 되는데 사춘기 이전에는 절대로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여자와 내시는 대머리가 없다.' 이같이 기원전에 이미 대머리가 남성호르몬과 관계가 있음이 알려졌다.
즉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사춘기 이전에는 대머리가 진행되지 않으며 여성의 경우는 남성호르몬이 낮기 때문에 대머리가 없다는 얘기다.
  남성호르몬에 의해 모든 남성이 대머리가 될 가능성이 있나?
1940년대에 미국의 해밀톤 박사는 104명의 거세한 사람을 대상으로 대머리에 대한 연구를 시행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하였다.
첫째, 비록 대머리 가계를 갖고 있어도 사춘기 이전에 거세한 사람은 절대로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둘째, 사춘기 이전에 거세한 사람에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주사하자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었다. 가계에 대머리가 없는 사람은 머리털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으나, 친가나 외가에 대머리가 있는 사람은 대머리가 진행되었으며 남성호르몬의 주사를 중지하면 대머리의 진행도 중지되었다.
셋째, 대머리가 진행 중인 사람을 거세하면 대머리의 진행이 중지되었고, 남성호르몬을 다시 주사하면 대머리가 다시 진행되었다. 따라서 친가나 외가 쪽에 대머리 가족력이 있어야만 남성호르몬에 의해 대머리가 진행된다.
  여자는 왜 대머리가 없나?
여자의 경우도 대머리가 있다.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2,000만 명의 여성이 대머리라고 한다. 여성에 있어서 대머리는 남자처럼 벗겨지는 것이 아니고 두정부에 머리숱이 적어진다.
그러나 대머리의 유전 양상이나 기전은 남자와 동일하다. 여성의 경우도 소량의 남성호르몬이 존재하며 대머리 유전자를 갖고 있는 여성은 두정부 모근이 남성호르몬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여 머리숱이 적어진다.
역시 여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의 절대량이 남자보다 적기 때문에 남자에 비해 대머리의 빈도가 낮다. (미국의 경우 남자는 3,100만 명이 대머리이며 여자는 2,000만 명이 대머리다)
  아버지가 대머리이면 자식은 전부 대머리가 되는가?
기본적으로 모든 대머리는 유전이다. 유전양상은 전문적으로 상염색체 우성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은 쌍으로 유전자를 갖고 있다.
아버지가 AB이고 어머니가 CD이면 자식은 AC, AD, BC, BD가 나올 수 있다. 이때 A에 대머리 유전자가 있다면 AC, AD를 갖고 있는 자식은 대머리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BC, BD를 갖고 있는 자식은 대머리 유전자가 없다. 물론 여러 종류의 유전자가 대머리를 지배하기 때문에 유전양상이 이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따라서 같은 형제 중에도 대머리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딸의 경우는 비록 AC, AD를 갖고 있다고 해도 아들에 비해 대머리가 될 확률은 낮다. 이는 앞에서 설명한 남성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다.
   그러면 대머리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대머리가 되는가?
그렇지는 않다.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해서 모두 발현되는 것은 아니며 유전자의 발현에 관계하는 요인은 역시 남성호르몬이다. 즉 남성호르몬의 영향에 의해 남성이 여성보다 대머리가 많으며 사춘기 이전에는 대머리가 되지 않으며 사춘기 이전에 거세한 사람에게는 대머리가 없다.
   대머리를 촉진하는 인자는 있는가?
젊은 사람보다 나이든 사람에서 대머리 빈도가 높고 대머리 진행정도가 심한 것은 역시 노화의 영향이라 하겠다. 동양인에 비해 서양인에서 대머리 빈도가 5배 이상 많은 이유는 식이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는 대머리가 별로 없었으며 최근에 대머리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 역시 식이와 관계가 있다. 대머리를 갖고 있는 사람에서 동맥경화증이 많다는 사실은 역학적 연구를 통해 증명되어 있으며 전립선비대증도 많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즉 동맥경화증은 노화와 관계가 있으며 고지방식이 특히 콜레스테롤에 의해 생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 동맥경화증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친가나 외가 쪽에 대머리인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왜 나만 대머리가 되었는가?
요즘 IMF다 해서 스트레스 때문이 아닌가요. 대머리가 유전이라는 것은 명확하지만 대머리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즉 대머리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발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도 대머리 유전자를 갖고 있은 빈도는 지금과 같지만 실제로 대머리가 발현된 사람은 지금에 비해 매우 낮다. 즉 식물 위주의 식생활을 하던 당시에는 대머리가 발현되지 않고 있다가 육류의 섭취가 증가되는 요즘에는 대머리의 발현이 많아지는 것이다. 일단 대머리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에서 대머리가 발현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것이며 식이, 스트레스 등이 대머리 촉진인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머리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은 식이, 스트레스 등과는 무관하며 절대로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유전성 대머리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대머리 유전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머리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지 유무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다른 탈모증과 구별은 대머리의 경우는 전두부와 두정부의 모발만 가늘고 부드러워진다는 것이다. 즉 전두부의 모발과 후두부의 모발을 뽑아서 굵기를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가 있다. 즉 전두부의 모발이 후두부의 모발에 비해 가늘면 유전성 대머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스트레스와 대머리의 관계는?
명확한 인과관계는 증명된 게 없으나 미국에서는 4세 된 아들이 죽은 후 수개월 만에 완전히 전두부의 머리가 가늘어져 대머리가 되었다는 등의 사례(물론 이경우도 대머리 가계가 있는 경우에만 해당된다)가 종종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여겨지는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대머리의 빈도나 심한정도가 일반인과 차이가 없다고 한다. 따라서 대머리와 스트레스는 큰 관계는 없는 듯하다.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탈모증은 보통 원형탈모증으로 이는 대머리와는 전혀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가발을 사용하면 대머리가 촉진되나?
가발을 사용하면 공기가 두피에 통하지 않아 대머리가 촉진된다고 하는 예기는 근거가 없는 얘기이며 가발은 대머리의 진행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가발을 부착하는 방법여하에 따라 부착부위에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
   최근에 미국에서 대머리 유전자가 발견되었다는데?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에서도 이기사가 나간 후 큰 화제가 되었는데 NBC의 Dateline에서 이유전자를 집중적 다루어 대머리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을 밝혔다. 즉 이유전자가 없으면 모발이 생기지 않는다. 즉 모발의 발생에 관여하는 많은 유전자들 중 한 개이다. 대머리는 이미 발생한 모발이 가늘어지기 때문에 이 유전자는 대머리와는 무관하다.
   미국에서 프로페치아(Propecia)라는 약물이 대머리 치료제로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는데?
프로페치아라는 약물은 원래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 환자에 사용하는 프로스카(Proscar)라는 약물과 동일한 약물이다. 그 성분은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testosterone)을 활성화 형태인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으로 바꾸어주는 효소인 5알파-리덕테즈(5 -reductase)를 억제한다.
프로페시아는 바르는 약이 아니고 매일 한 알씩 먹어야하는 먹는 약이다. 현재까지 보고에 의하면 6개월 이상 복용하면 모발이 빠지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하며 두정부의 모발을 어느 정도 굵게 한다고 한다. 물론 복용을 중단하면 1달 이내에 원래의 상태로 돌아온다. 따라서 효과를 유지하려면 평생을 복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보다 큰 문제는 부작용이다. 2년간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일부에서 성욕감퇴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프로스카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반수이상에서 젖가슴이 커졌고 상당수에서 성욕이 감퇴되는 등 여성화의 현상이 나타나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또한 정자의 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 따라서 남성의 특징을 잃어 가면서 대머리를 치료해야 하느냐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
   대머리를 예방하는 약물은?
앞에서 언급한 프로페치아외에 미녹시딜(상품명: 로게인)이 있다.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부작용으로 이마나 손등에 모발이 나는 것을 관찰하고 대머리 치료제로 개발하였다.
미녹시딜을 대머리부위에 직접 바르는 약으로 대머리의 진행을 어느 정도 막으며 두정부의 솜털이 굵어지는 효과가 있다. 남자보다 여자 대머리에 더 효과가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프로페치아와 미녹시딜이외는 대머리 예방약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